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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이? 주방 속 미세먼지와 조리흄의 위험

seongsu22 읽는 시간 약 6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외출할 때 마스크부터 챙깁니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 안, 특히 주방의 공기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문을 닫아놓고 고등어나 삼겹살을 굽거나 기름을 이용해 볶고 튀기다 보면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입자와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세먼지는 더 이상 바깥 공기만의 문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담배 한 번 피우지 않았는데 폐암이 발견됐습니다

12년 동안 식당 주방에서 일했던 67세 남성은 건강검진에서 폐 이상 소견을 발견했습니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검사 결과 폐에서 암이 발견됐습니다.

물론 한 개인의 폐암 원인을 특정 노출 하나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조리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특히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조리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을 만들 때 생기는 ‘조리흄’

고기를 굽고 음식을 튀길 때 연기와 냄새가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입자와 여러 화학물질이 섞인 오염물질을 흔히 조리흄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음식점이나 학교 급식실처럼 하루에도 몇 시간씩 대량의 음식을 조리하는 환경입니다.

실제로 하루 약 1,200명의 식사를 준비했던 학교 급식실 조리사들의 폐암 사례도 소개됐습니다.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이 처음 산업재해로 인정된 2021년 이후 2024년까지 폐암 산재 승인 사례가 169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조리실의 환기시설과 작업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집 주방이라고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나는 식당에서 일하지 않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도 고등어나 삼겹살처럼 기름이 많은 음식을 굽는 과정에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방 후드를 사용하지 않고 창문까지 닫아놓은 상태라면 조리하면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주방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거실 등 다른 공간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는 주방 후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환기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조리가 끝났다고 바로 후드를 끄기보다는 남아 있는 오염물질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일정 시간 더 가동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초미세먼지가 더 신경 쓰이는 이유

미세먼지 가운데서도 크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 깊숙한 곳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단순히 목이 칼칼하거나 기침이 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은 호흡기뿐 아니라 심혈관계 등 전신 건강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미세먼지에 더욱 민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농도의 미세먼지라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영향을 다르게 받을 수 있습니다.

산불 연기도 그냥 연기가 아닙니다

최근에는 대형 산불도 미세먼지 문제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산불이 발생하면 눈에 보이는 연기뿐 아니라 매우 작은 입자들이 넓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광산에서 일하며 진폐증을 앓았던 89세 남성의 경우 대형 산불 당시 연기에 노출된 이후 폐에 기흉이 발생한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존에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산불이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더욱 적극적으로 노출을 줄여야 합니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환기하면 안 될까요?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며칠 동안 창문을 전혀 열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내에서도 조리, 청소 등 여러 활동으로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창문을 닫아놓는 것이 항상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면서 비교적 농도가 낮아지는 시간에 짧게 환기하고, 조리할 때는 주방 후드를 사용하는 등 상황에 맞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필터를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성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한 가지 방법만 의존하기보다 환기와 발생원 관리, 공기청정 등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 많은 날에는 운동도 조절하세요

건강을 위해 매일 야외에서 걷거나 달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은 날까지 평소와 똑같은 강도로 장시간 야외운동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운동하면 평소보다 호흡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공기 중 오염물질을 더 많이 들이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대기질 정보를 확인하고 야외활동 시간과 운동 강도를 조절하거나 실내운동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호흡기·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합니다.

미세먼지는 봄철에만 관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미세먼지라고 하면 중국발 황사나 봄철 대기오염부터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노출되는 미세먼지의 발생원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자동차와 산업시설뿐 아니라 산불, 조리 과정처럼 생활 가까이에 있는 원인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세먼지 관리는 특정 계절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건강관리의 일부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후드를 켜고 적절하게 환기하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아무 생각 없이 들이마시는 공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eongsu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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