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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세포는 왜 염증을 일으키는가: SASP와 Inflammaging으로 이해하는 중년 이후의 만성 염증

seongsu22 읽는 시간 약 11분

염증은 일반적으로 몸에 해로운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염증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거나 조직이 손상되었을 때 발생하는 급성 염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방어반응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염증 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오래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특별한 감염이나 외상이 없는데도 신체 내부에서 낮은 수준의 염증 반응이 지속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Inflammaging이라고 합니다.

Inflammaging은

Inflammation + Aging

을 결합한 용어입니다.

즉, 노화와 관련된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은 왜 이런 염증 환경으로 변하는 것일까요.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노화세포(Senescent Cell)입니다.

염증은 원래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염증은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외부 침입자를 제거하기 위한 생체 방어 시스템입니다.

상처가 생기면 면역세포가 손상 부위로 이동하고 다양한 신호물질을 분비합니다.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고 면역세포가 조직으로 이동하면서 손상된 조직을 처리하고 회복 과정이 시작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반응이 적절한 시점에 종료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급성 염증이 발생한 뒤 정상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면 오히려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중년 이후 건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염증의 지속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Inflammaging이란 무엇인가

Inflammaging은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인 저강도 염증 상태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입니다.

젊은 사람에게서도 염증 반응은 발생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면역체계와 조직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변화하면서 염증성 신호가 장기간 증가하는 환경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고열이나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급성 염증과는 다릅니다.

겉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염증성 환경은 혈관, 근육, 지방조직, 간, 뇌 등 다양한 조직의 기능 변화와 관련하여 연구되고 있습니다.

노화세포는 왜 중요한가

앞선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세포노화는 세포가 증식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세포노화 자체가 반드시 나쁜 현상은 아닙니다.

손상된 세포가 계속 증식하는 것을 막는 중요한 방어기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노화세포가 장기간 체내에 축적되는 경우입니다.

노화세포는 정상적인 세포와 다른 분비 특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대표적으로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SASP(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입니다.

SASP란 무엇인가

SASP는 세포노화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분비 물질과 그 특성을 통칭하는 개념입니다.

노화세포는 상황에 따라 여러 종류의 사이토카인, 케모카인, 성장인자, 단백질분해효소 등을 분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주변 세포와 조직의 미세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SASP가 하나의 특정 물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노화세포의 종류와 발생 원인, 조직 환경 등에 따라 SASP의 구성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화세포 = 특정 염증물질을 분비하는 세포

라고 단순화해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SASP는 훨씬 복잡하고 상황 의존적인 현상입니다.

노화세포 하나가 주변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

노화세포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 가운데 하나는 주변 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노화세포에서 분비되는 여러 신호물질이 주변 조직의 세포와 면역세포에 영향을 주면서 국소적인 염증 환경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면 주변 조직의 기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세포 하나의 변화가 세포 하나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화세포가 증가하면 조직의 미세환경이 변화하고, 그 변화가 다시 주변 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여러 조직에서 관찰되는 만성적인 변화와 연결되어 연구되고 있습니다.

Inflammaging은 노화세포 하나로 설명할 수 없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Inflammaging의 원인을 모두 노화세포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노화와 관련된 만성 염증에는 다양한 요인이 관여합니다.

대표적으로

면역노화,

내장지방 증가,

장내미생물 변화,

장 장벽 기능 변화,

미토콘드리아 기능 변화,

산화 스트레스,

만성 감염,

조직 손상 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화세포와 SASP는 Inflammaging을 설명하는 하나의 중요한 축이지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내장지방과 염증의 관계

중년 이후 흔하게 나타나는 체성분 변화 역시 Inflammaging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복부 깊숙한 곳에 축적되는 내장지방(Visceral Fat)은 단순한 에너지 저장고가 아닙니다.

지방조직은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으로 기능합니다.

지방조직이 비대해지고 대사적으로 변화하면 염증성 신호와 면역세포의 활성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년 이후 증가하는 내장지방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대사와 염증 환경의 변화와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만성 염증과 근육

Inflammaging은 근육 건강과도 연결됩니다.

노화와 함께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는 과정에는 단백질 섭취 부족이나 운동 부족뿐만 아니라 염증성 환경, 호르몬 변화, 신경근 기능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합니다.

만성적인 염증 환경은 근육 단백질 대사와 회복 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년 이후 근육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근력운동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신의 대사 및 염증 환경을 관리하는 문제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만성 염증과 혈관

혈관 역시 염증의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혈관 내벽을 구성하는 내피세포는 혈관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혈관 내부에서 염증성 신호가 장기간 증가하면 내피 기능 변화와 면역세포의 혈관벽 상호작용 등 다양한 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죽상동맥경화증 역시 단순히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현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지질 대사, 면역반응, 혈관 내피 기능, 염증 반응 등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중년 이후 심혈관 건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뿐 아니라 혈관의 생물학적 환경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 염증과 뇌

Inflammaging은 뇌 건강과도 관련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중추신경계에서도 면역반응과 염증 조절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뇌의 면역세포 역할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기능 변화는 신경염증과 관련하여 연구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미세아교세포는 뇌의 항상성과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노화 과정에서 이러한 세포의 반응성이 변화하면 신경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만성적인 염증 환경과 인지기능 저하, 신경퇴행성 변화 사이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염증을 완전히 없애야 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건강정보를 이해할 때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염증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생리적 반응입니다.

운동 후 근육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염증 반응 역시 회복과 적응 과정의 일부입니다.

감염에 대응하기 위한 면역반응 역시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목표는 염증을 ‘0’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염증 반응은 정상적으로 발생하고 종료되도록 하면서, 불필요한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생활습관은 Inflammaging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중년 이후의 염증 환경에는 생활습관 역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

적절한 체중 관리,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금연,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 등은 전반적인 대사 및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그러나 특정 식품 하나를 먹거나 특정 영양제를 섭취하면 체내 염증이 사라진다고 말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지나친 주장입니다.

염증은 하나의 수치나 하나의 음식으로 해결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년 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염증 수치 하나’가 아니다

건강검진을 하다 보면 CRP와 같은 염증 관련 지표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특정 혈액검사 하나만으로 개인의 전체적인 노화 상태나 건강수명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Inflammaging은 면역계, 지방조직, 장내 환경, 혈관, 근육, 미토콘드리아 등 여러 시스템의 상호작용과 관련된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일 지표 하나를 낮추는 것보다 전신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마무리

중년 이후의 만성 염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염증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염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반응이 적절하게 종료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노화세포는 이러한 환경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노화세포에서 나타나는 SASP는 주변 조직의 미세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러한 변화는 노화와 관련된 만성 염증 환경의 형성에 일부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Inflammaging은 노화세포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면역노화, 내장지방, 장내미생물, 미토콘드리아 기능,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소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중년 건강의 핵심은 특정한 하나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항상성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살펴볼 중요한 대상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입니다.

세포가 노화하고 염증 환경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와 노화의 관계를 세포 에너지 대사와 산화환원 생물학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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