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올수록 더 자려고 하지 마세요, 불면증을 벗어나는 수면 습관
밤 11시에 침대에 누웠는데 새벽 1시가 되어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지금 자도 몇 시간밖에 못 자는데…’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정신은 더 또렷해집니다.
불면증을 오래 겪는 분들에게는 이런 밤이 반복되곤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불면증을 극복하려면 잠을 더 자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잠에 대한 잘못된 습관과 생각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잠을 못 잔다고 해서 모두 같은 불면증은 아닙니다.
잠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들기는 쉬워도 새벽에 여러 번 깨는 사람도 있습니다.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사례자들의 원인 역시 서로 달랐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이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었고 오랫동안 굳어진 잘못된 수면 습관 때문에 불면증이 지속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히 수면제를 먹거나 일찍 침대에 눕는 것보다 내가 왜 잠을 이루지 못하는지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잠이 안 온다고 일찍 침대에 눕지 마세요
잠을 잘 못 자는 분들이 흔히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으니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침대에 눕는 것입니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실제로 잠든 시간에 비해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TV를 보거나 몇 시간 동안 잠을 기다리는 생활이 반복되면 침대가 ‘잠자는 장소’가 아니라 ‘깨어서 걱정하는 장소’로 학습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침대와 수면의 관계를 다시 만드는 과정을 중요하게 봅니다.
졸릴 때 침대로 가고,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계속 억지로 자려고 하기보다 잠시 침대에서 벗어나는 방식 등이 활용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을 설친 다음 날 휴일이라면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침마다 일어나는 시간이 크게 달라지면 수면 리듬 역시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한 기상 시간을 유지하고 아침에는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서 활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 적절하게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낮잠을 너무 오래 자면 밤에 필요한 수면 압력이 떨어져 다시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불면증이 있다면 낮잠 습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에 대한 걱정이 오히려 잠을 방해합니다
불면증을 겪어본 분이라면 공감할 만한 것이 있습니다.
밤이 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못 자면 어떡하지?’
‘7시간은 반드시 자야 건강한데.’
‘잠을 못 자면 내일 아무것도 못 할 거야.’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 잠자리에 누웠을 때 긴장과 불안이 높아지고 오히려 잠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자들이 참여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는 이러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하는 대표적인 비약물 치료입니다.
단순히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의미가 아니라 수면 습관과 잠에 대한 인식을 체계적으로 조절하는 치료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골이가 심하다면 다른 원인도 찾아야 합니다
잠을 못 자는 원인이 생활습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심한 코골이와 함께 자다가 숨이 반복적으로 멈춘다면 수면무호흡증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밤에 충분한 시간 동안 누워 있었는데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고 낮에 지나치게 졸리다면 수면의 질 자체가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잠자리에 누웠을 때 다리가 불편하고 가만히 있기가 힘들며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되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질환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제를 한 번 먹으면 평생 못 끊을까요?
불면증 치료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수면제에 대한 걱정입니다.
‘수면제는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모든 경우에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번 내용에서도 수면제에 관한 오해와 적절한 복용 및 중단 방법을 함께 다뤘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용량을 늘리거나 갑자기 끊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수면제를 복용해왔다면 갑자기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의료진과 감량 방법을 상의해야 합니다.
4주 동안 수면 습관을 바꿔봤더니
이번에는 서로 다른 원인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던 세 사람이 4주 동안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한 사람은 매일 수면제를 일부 복용하면서도 깊이 잠들지 못했고, 또 다른 사람은 밤을 꼬박 새운 뒤 낮 동안 심한 피로를 겪었습니다. 30년 넘게 불면증과 싸워온 사례자도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오늘 몇 시간을 잤느냐’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조절하고 잘못 형성된 수면 습관을 수정하면서 잠에 대한 불안과 생각까지 함께 바꾸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좋은 잠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잠이 오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 열심히 자려고 합니다.
하지만 잠은 의지로 만들어내는 행동이 아닙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낮에는 적절하게 활동하며, 밤에는 졸릴 때 침대로 가는 기본적인 생활습관부터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을 늦은 시간까지 섭취하거나 침대에서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도 하나씩 줄여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면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혼자 버티기보다 수면장애의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잠을 잘 자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쩌면 ‘반드시 자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다시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는 생활 리듬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몇 시간을 잤는지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 매일 반복하는 수면 습관부터 하나씩 바꿔보는 것이 불면증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seongsu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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