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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앞이 캄캄하고 쓰러진다면? 실신을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seongsu22 읽는 시간 약 6분

멀쩡하게 서 있다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정신을 잃어 쓰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리면 “피곤해서 그랬겠지”, “빈혈이 있나 보다” 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신은 하나의 질환명이 아니라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의식을 잃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쓰러졌다는 사실 자체보다 왜 실신했는지를 찾는 것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미주신경성 실신입니다

실신 가운데 비교적 흔한 유형이 미주신경성 실신입니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극심한 긴장과 공포를 느꼈을 때, 통증이 심할 때, 더운 환경에 오래 있을 때처럼 특정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자율신경계의 반응으로 혈압이 떨어지고 경우에 따라 심박수도 느려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합니다.

쓰러지기 전에는 식은땀이 나거나 속이 메스껍고, 어지럽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느낌이 온다면 계속 서서 버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바로 앉거나 누워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치는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실신에서 정말 무서운 원인은 심장입니다

모든 실신이 미주신경성 실신처럼 비교적 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심장성 실신입니다.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거나 지나치게 느리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뇌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면서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심장 판막질환이나 심근질환 등 심장의 구조적인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심장성 실신은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운동하다가 쓰러졌다면 반드시 확인하세요

운동 중 발생한 실신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격렬하게 운동한 뒤 멈춘 상태에서 어지러운 것과 운동을 하고 있는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는 것은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운동 중 실신했거나 실신 직전에 가슴 통증, 심한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이 있었다면 심장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가족 중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사람이 있거나 유전성 부정맥·심근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으로 쓰러지는데 검사에서는 정상이라면

실신은 진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도 정상이고 심전도 역시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정맥이 하루 종일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순간에만 나타난다면 짧은 심전도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24시간 이상 심전도를 기록하는 홀터 검사나 보다 장기간 심장 리듬을 확인하는 장치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찾기 어려운 반복성 실신에서는 피부 아래에 작은 장치를 삽입해 장기간 심전도를 기록하는 삽입형 심전도 기록기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즉 검사 한 번이 정상이라고 해서 반복되는 실신을 무조건 괜찮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실신과 뇌전증은 어떻게 다를까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 뇌전증 발작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실신 중에도 순간적으로 팔다리가 움직이거나 경련처럼 보이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겉모습만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의 설명이 진단에 상당히 중요합니다.

의식을 잃기 전에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의식이 없었는지, 몸의 움직임은 어땠는지, 정신을 차린 뒤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등을 의료진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한 상황이라면 보호자가 당시 모습을 안전하게 영상으로 기록해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쓰러진 사람을 억지로 일으키지 마세요

눈앞에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면 당황해서 바로 일으켜 세우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세우거나 물을 먹여서는 안 됩니다.

우선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워 추가적인 부상을 막고 의식과 정상적인 호흡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호흡하지 않거나 정상적인 호흡이 아니라면 즉시 응급의료체계에 도움을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의식이 빠르게 회복됐더라도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거나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신경학적 이상 등이 있다면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런 실신은 꼭 진료를 받아보세요

한 번 쓰러졌다가 금방 회복했다고 모든 사람이 심각한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실신하거나, 운동 중 쓰러졌거나,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발생한 실신이나 실신 전후 가슴 통증과 심한 두근거림이 있었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쳤거나 고령자에게 처음 실신이 발생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빈혈인가 보다’ 하고 넘기지 마세요

실신을 경험하면 흔히 빈혈이나 저혈압부터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스스로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반복되는 실신은 심전도와 혈압을 비롯해 개인의 상황에 따라 심장 검사나 신경계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료를 받을 때는 쓰러지기 직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서 있었는지, 운동 중이었는지, 갑자기 일어났는지, 가슴이 두근거렸는지, 식은땀이 났는지 같은 정보가 원인을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신은 몇 초 또는 몇 분 만에 회복될 수 있지만 그 짧은 순간이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유 없이 반복되는 실신과 운동 중 발생한 실신,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한 실신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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