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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줄어들수록 뇌도 늙는다? 노년 건강을 좌우하는 씹는 힘

seongsu22 읽는 시간 약 7분

나이가 들면 치아가 빠지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가 없으면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아와 씹는 힘은 단순히 음식을 잘게 부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씹지 못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되면서 영양 상태가 나빠질 수 있고, 노년기의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강 건강과 인지기능의 연관성까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94세에도 자연치아가 20개 넘게 남아 있었습니다

94세인 두 노인의 사례가 눈길을 끕니다.

한 사람은 자연치아가 26개, 다른 사람은 22개 남아 있었습니다.

마른오징이처럼 단단한 음식까지 씹을 수 있을 정도로 치아 상태가 좋았고, 텃밭을 가꾸고 취미생활을 하는 등 활발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 사람은 30점 만점의 인지기능검사에서 29점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치아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인지기능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령에도 자신의 치아를 유지하면서 잘 씹을 수 있다는 것은 노년기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씹는 힘이 떨어지면 음식부터 달라집니다

치아가 빠지거나 잇몸이 약해지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이 식사입니다.

고기나 채소처럼 씹어야 하는 음식은 피하고 죽이나 국수처럼 부드러운 음식만 찾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면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노년기에는 근육 감소를 막기 위해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고기를 씹기 어렵다는 이유로 섭취량이 계속 줄어들면 영양 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아를 지키는 것은 결국 먹는 능력을 지키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치아를 잃어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치아를 여러 개 잃었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아 있는 치아와 잇몸을 관리하면서 필요한 경우 적절한 보철치료를 통해 씹는 기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 역시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 사용하면서 잇몸 모양이 변하면 틀니가 맞지 않을 수 있고, 통증 때문에 제대로 씹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연치아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치아를 잃었다고 해서 씹는 기능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입속 세균과 뇌 건강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구강 미생물과 인지기능의 관계입니다.

영국 엑시터대학교 연구진은 구강 미생물군과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입안에는 수많은 종류의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구강 환경에 따라 그 구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정 구강 미생물군이 인지기능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특정 세균이 있으면 치매에 걸린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에는 나이, 유전적 요인, 심혈관 건강, 생활습관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요한 것은 구강 건강 역시 전신 건강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치석을 방치하지 마세요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치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굳으면 치석이 되고,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잇몸질환이 심해지면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이 손상되고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초기 잇몸질환은 통증이 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양치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고 입 냄새가 지속된다면 그냥 나이 탓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치과검진과 필요한 경우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와 잇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씹는 힘을 지키려면 혀도 중요합니다

음식을 먹는 과정에는 치아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혀와 입술, 턱 주변 근육이 함께 움직여야 음식을 잘 씹고 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구강 주변 근력이 떨어지면 씹기와 삼키기가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식사 중 자주 사레가 들거나 음식물이 입안에 계속 남는다면 단순한 노화라고 생각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년기에는 치아 개수뿐 아니라 씹고 삼키는 전체적인 구강 기능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세 번 양치만으로 끝내지 마세요

구강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역시 올바른 칫솔질입니다.

하지만 칫솔이 닿기 어려운 치아 사이에는 음식물과 치태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입이 자주 마르는 사람이라면 구강건조증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침은 음식물을 삼키기 쉽게 만들 뿐 아니라 입속 환경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나 여러 질환 때문에 입이 지속적으로 마른다면 의료진이나 치과의사와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사는 것만큼 ‘잘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오래 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씹어 먹고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삶의 질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플 때만 치과를 찾기보다 아직 치아가 건강할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으로 치아와 잇몸 상태를 확인하고, 치석을 관리하고, 빠진 치아가 있다면 씹는 기능을 어떻게 회복할지 상담해보세요.

노년기의 건강을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하면 근력운동이나 혈압·혈당 관리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도 좋겠습니다.

바로 내 치아로 제대로 씹을 수 있는 힘, 저작력을 지키는 것입니다.

잘 씹을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치아가 튼튼하다는 의미를 넘어 잘 먹고, 영양을 섭취하고, 활기찬 노년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건강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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